쿠사마 야요이 컬렉션, 김환기전 등 화제의 전시를 이어온 S2A의 세 번째 기획전. 사진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 이정의 7년 만의 국내 개인전이다. 작가는 2014년 Maroon5(마룬파이브)의 정규 5집 ‘V’앨범 커버를 작업하며 인지도를 높인 작가는 생로랑(SAINT LAUREN) 서울 플래그십 광고캠페인 협업 등을 진행하며 대중들에게 유명세를 떨쳤다. 2021년과 2022년 스위스취히리에서 열린 유럽 첫 개인전에서는 세계적인 미술잡지 ‘아트포럼(ARTFORUM)’ 의 크리틱스 픽(Critics Picks)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아트 신에서 큰 주목을 받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SOMEWHERE BETWEEN DAY AND NIGHT’문구를 마주하게 된다. 하루 중 단 두 번 찾아오는 낮과 밤이 교차하는 순간은 작가에게 있어 영감의 탄생과 같은 순간이자, 작품 촬영 시 네온의 빛과 자연의 빛이 가장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시간이기도 하다.
대표작 ‘Aporia’ 시리즈를 포함하여 국내에는 발표되지 않았던 미발표 작품들과 신작 및 6m 벽을 가득 메우는 네온 설치물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정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대변할 수 있는 ‘Aporia’ 시리즈는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1915~1980)의 ‘사랑의단상’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는 사랑에 빠진 이가 겪는 딜레마에 관한 내용으로,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진부한 사랑의 표현을 소비하게 되는데 결국 사랑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랑을 사랑’하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작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네온 장인의 작업 과정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하게 된 신작 ‘Neon’ 시리즈 등 특별한 의미와 감성을 담은 작가의 작품 세계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한편 국내에서 7년 만의 개인전을 개최하게 된 이정(1972)은 언어 이면에 깃든 공허함을 모티브로 연출이라는 과정을 통해 과정의 개념을 사진이라는 매체에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영국 켄트인스티튜트와 왕립미술학교에서 사진학을 공부했다.
출처 : 여성조선(http://wom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