畵中抒歌: 환기의 노래, 그림이 되다: A Song that Permeates Whanki Kim's Art
Past exhibition
Overview
S2A는 한국적 서정주의를 서구의 모더니즘에 접목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정립한 김환기 <화중서가(畵中抒歌) 환기의 노래, 그림이 되다> 기획전을 개최합니다.
일제 강점기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꼽히는 고희동을 필두로 김관호(1890~1959), 이종우(1899~1981), 나혜석(1896~1948) 등 이른바 1세대 유학파들이 일본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서구 미술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1920년대와 1930년대를 거치며 2세대 유학파들인 이마동(1906~1981), 이인성(1912~1950), 오지호(1905~1982), 도상봉(1902~1977) 등이 등장하고, 서양화는 미술계의 중심축으로 점차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일본을 통한 서양미술의 우회적인 수용은 제한적이며,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작가들은 점차 수용과 모방을 극복한 자기화의 요구에 당면하게 됩니다.
전남 신안의 작은 섬에서 태어난 김환기(1913~1974) 또한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일본 도쿄에서 유학하며 서구미술을 접하게 됩니다. 유학 시절 초현실주의, 입체주의와 추상미술의 흐름을 경험하게 된 작가는 서구의 전위적인 경향의 조형 방법들을 진취적으로 실험해오며 구체적 사실의 모티프에서 출발한 회화는 점차 추상 양식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김환기의 작품은 머물렀던 장소로 시기를 구분하게 됩니다. 1930년대 일본 도쿄 시기(1933-1937)에는 입체주의와 추상미술 등 여러 경향을 실험하는 작업을 했으며, 귀국 후 한국 서울 시기(1937-1956)에는 김용준(1904~1967) 등 여러 문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시로부터 영감을 받아 시어와 조형언어가 어우러지고, 한국적 정서가 가득한 산, 달, 항아리 등의 소재를 활용한 이미지를 단순하되, 밀도 있게 표현하여 우리 고유의 정서를 추상적으로 양식화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시기(1956-1959)에는 한국적 정서를 가진 소재를 단순화하기 시작하고 선에 대한 실험을 지속해 나갔으며, 이어 1963년 미국 뉴욕 시기(1963-1974) 구체적인 형상에서 벗어나 선, 점 등 기본적인 조형요소에 의해 이루어지는 추상의 세계로 진입하게 됩니다. 김환기의 노력과 재능이 완전히 만개하였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 시기의 작품들은 서구 미술의 올오버 구도와 미니멀리즘 회화의 간결한 단색조 구성에 영향을 받았으나 오방색을 사용한 색점과 색선의 활용, 물감을 얇게 펴 발라 수묵화와 같이 번짐 효과를 이용한 기법, 점을 반복하여 그리는 과정 자체에서 동양의 서예나 문인화적 정신을 함께 담아 구상적 요소와 추상 개념이 작품 속에 한데 어우러지며 서구 모더니즘을 한국화하여 한국회화의 정체성을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번 전시는 김환기의 1950년대 구상회화부터 1970년대 미국 뉴욕시기의 올오버 페인팅에 이르기까지 현대적이고, 절제된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더욱 밀도 높고 풍요로운 표현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아름답게 조형화한 회화작품 17점이 출품됩니다. 마치 조선시대의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듯 한국의 자연에 대한 정서를 담은 <산월(1958)>, 한국적 전통 색감인 오방색을 사용해 작가의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색점화 <봄의 왈츠(1966)>, 절제되고 통일된 색조의 무수한 단색 톤의 점으로 가득 채워져 선율의 미가 느껴지는 전면점화 <우주(1971)> 그리고 같은 해 제작된 붉은색 계열과 푸른색 계열의 전면점화 시리즈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바야흐로 한국미술이 서구미술의 수용과 모방의 시기를 지나 고유의 독창성을 획득하고, 자기화의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을 몸소 삶과 예술로 실천한 화백 김환기의 예술혼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Video
Installation View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