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플랜스 국내 첫 전시회
거리미술과 그래피티 아트서 영감
‘애니멀 히어로즈’ 캐릭터 만들어
잃어버린 가치 되찾자는 의미 담아
무라카미 다카시의 화사하고 귀여운 캐릭터 ‘꽃(Flower)’을 아는가. 예쁘고 귀여워서 좋아하는 이들이 제법 많을 거다. 필자 역시 노트북 바탕화면에 그의 캐릭터를 설정해 놓은 적이 있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슈퍼마리오 캐릭터와 묘하게 겹치는 것 같아 더 큰 호감을 가졌던 것 같다.
그렇게 몇년 후, 대학원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을 배울 때 우연히 무라카미 다카시의 꽃을 다시 접했다. 그때 필자는 사실 큰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 화사한 캐릭터인 꽃이 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을 상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그린 화사함은 화사함이 아니었다. 원망ㆍ절망ㆍ절규를 담은 그야말로 ‘반전反轉의’ ‘반전反戰의’ 작품이었다. 무라카미 다카시가 숨겨놓은 꽃의 의미를 뒤늦게 알아차린 후 필자는 화사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귀엽게 보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작가의 뜻을 모른 채 ‘귀여움’에 취하는 게 싫었던 것도 있지만, 그 캐릭터의 함의를 대중에게 알려줘야겠다는 일종의 책임감도 있었다.
이번에 아트총각이 소개하려는 전시회 ‘In my coffee time’도 귀여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 ‘In my coffee time’은 스페인 출신 예술가 에드가 플랜스의 국내 첫 전시회로, 그의 대표 작품 50여점을 대중 앞에 공개한다.
에드가 플랜스는 거리미술(street art)과 그래피티 아트(graffitiartㆍ낙서 같은 문자와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색상뿐만 아니라 붓질의 흔적이 강하다.
작가들이 캐릭터를 작품 안에 넣을 땐 일반적으로 밝고 깔끔한 이미지를 선택하는데, 에드가 플랜스는 정반대다. 마치 미국의 낙서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작품처럼 날것의 느낌이 강렬하게 풍긴다.
에드가 플랜스는 ‘애니멀 히어로즈’란 캐릭터를 만들어 밝고 재미있는 요소를 부각했다. 하지만 그 안엔 ‘아동 학대’ ‘환경 문제’ ‘인종 문제’ 등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런 무게감 때문인지 2022년 미술품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상하이上海에서 개최한 경매에서 그의 작품은 8억5000만여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애니멀 히어로즈란 시그니처(Signature) 캐릭터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결과다. 문화예술공간 S2A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에드가 플랜스와의 ‘아티스트 토크’를 준비했다. 그의 작품을 주제로 거울ㆍ키링ㆍ쿠션 등 다양한 아트 굿즈 상품을 만들어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참 심란하고 침울한 세상이다. 마음 가득 힐링을 얻음과 동시에 또다른 의미를 찾길 원하는 이들에게 전시회 ‘In my coffee time’을 추천한다. 11월 29일까지다.
출처 : 더스쿠프
그렇게 몇년 후, 대학원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을 배울 때 우연히 무라카미 다카시의 꽃을 다시 접했다. 그때 필자는 사실 큰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 화사한 캐릭터인 꽃이 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을 상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그린 화사함은 화사함이 아니었다. 원망ㆍ절망ㆍ절규를 담은 그야말로 ‘반전反轉의’ ‘반전反戰의’ 작품이었다. 무라카미 다카시가 숨겨놓은 꽃의 의미를 뒤늦게 알아차린 후 필자는 화사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귀엽게 보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작가의 뜻을 모른 채 ‘귀여움’에 취하는 게 싫었던 것도 있지만, 그 캐릭터의 함의를 대중에게 알려줘야겠다는 일종의 책임감도 있었다.
이번에 아트총각이 소개하려는 전시회 ‘In my coffee time’도 귀여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 ‘In my coffee time’은 스페인 출신 예술가 에드가 플랜스의 국내 첫 전시회로, 그의 대표 작품 50여점을 대중 앞에 공개한다.
에드가 플랜스는 거리미술(street art)과 그래피티 아트(graffitiartㆍ낙서 같은 문자와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색상뿐만 아니라 붓질의 흔적이 강하다.
작가들이 캐릭터를 작품 안에 넣을 땐 일반적으로 밝고 깔끔한 이미지를 선택하는데, 에드가 플랜스는 정반대다. 마치 미국의 낙서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작품처럼 날것의 느낌이 강렬하게 풍긴다.
에드가 플랜스는 ‘애니멀 히어로즈’란 캐릭터를 만들어 밝고 재미있는 요소를 부각했다. 하지만 그 안엔 ‘아동 학대’ ‘환경 문제’ ‘인종 문제’ 등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런 무게감 때문인지 2022년 미술품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상하이上海에서 개최한 경매에서 그의 작품은 8억5000만여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애니멀 히어로즈란 시그니처(Signature) 캐릭터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결과다. 문화예술공간 S2A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에드가 플랜스와의 ‘아티스트 토크’를 준비했다. 그의 작품을 주제로 거울ㆍ키링ㆍ쿠션 등 다양한 아트 굿즈 상품을 만들어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참 심란하고 침울한 세상이다. 마음 가득 힐링을 얻음과 동시에 또다른 의미를 찾길 원하는 이들에게 전시회 ‘In my coffee time’을 추천한다. 11월 29일까지다.
출처 : 더스쿠프
September 10,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