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 작가(40)는 유학 시절 교외로 나가는 기차 안에서 창밖으로 길게 이어지는 장미 넝쿨을 보며 환상적인 순간을 경험했다. 철조망 너머 펼쳐진 붉은색 장미밭이 순간적으로 거리감이 무시된 채 다가왔다. 가속도가 만든 공감각적 경험을 그는 캔버스에 담기 시작했다. 눈앞으로 달려오는 듯한 붉은 장미의 부피감은 두꺼운 물감 덩어리로, 속도감은 붓 터치로 그려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S2A에서 추상화가 김미영의 개인전 '모멘텀'을 7월 10일까지 연다. 작가의 구작부터 근작까지 40여 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김 작가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공감각적 찰나를 회화로 구현했다.
출처: 매일경제